박재현 본부장 “좋은 특허, 그리고 현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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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특허, 그리고 특허를 되사갈 능력.”

박재현 본문박재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본부장이 밝힌 ‘IP(지식재산) SLB(Sale and License Back)’ 투자 조건이다. IP SLB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가 특허권을 IP펀드에 이전한 뒤, 전용실시료(7~9%)를 내면서 해당 기술을 사용하다가 투자 종료 시점에 특허를 되사가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25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IPMS 금융분과 세미나에서 공개한 내용이다.

박 본부장은 IP SLB를 특허거래시장이 없는 한국 IP금융환경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허를 IP 펀드에 이전한 뒤 현금흐름이 좋아졌을 때 특허를 자신이 직접 되사가는 구조여서 특허거래시장 부재나 특허가치평가 괴리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특허 매도인이자 매수인이어서 특허 거래에서 발생하는 평가가치 이견차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거래시장이 없는데도 제3자에게 특허를 매각한다는 가정이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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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특허를 매각해 투자 현금흐름을 구체화할 수 있고, 자신이 양도한 특허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기 때문에 특허의 제3자 이전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특허 SLB 투자 성공담도 소개했다. 투자기간을 채우기도 전에 대기업에 인수된 한 이어폰 소프트웨어(SW) 사례다. 국내 특허 8건, 해외 특허 4건이 있던 이 업체는 창업 초기 지분투자 유치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특허가 우수하다고 판단해 2015년 5억원을 투자하고 업체에서 특허료를 받았다. 업체는 투자자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해 당초 투자기간 3년보다 짧은 1년 7개월 만에 국내 굴지 포털 업체에 인수됐다. 인수합병으로 투자금도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IP SLB 흐름도/ 자료: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IP SLB 흐름도/ 자료: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신 특허만 보고 투자한 뒤 쓴 맛을 본 사례도 있다. 박 본부장은 “특허는 좋았지만 이를 다시 사들일 현금흐름이 좋지 않았던 기업체였다”면서 “IP SLB 투자를 진행할 때는 여러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우수 특허를 식별하면서 좋은 사업군에서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비중 있게 점검한다”고 밝혔다. 재무자료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25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IPMS 금융분과 세미나에서 박재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자료: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25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IPMS 금융분과 세미나에서 박재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자료: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이날 세미나에는 특허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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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