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노키아 특허분쟁 합의로 퀄컴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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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노키아가 지난해 시작한 특허 분쟁을 최근 협상으로 마무리하면서 퀄컴이 모바일 업계에서 고립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노키아 외에도 인터디지털, 에릭슨 등과 특허사용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반면 퀄컴을 상대로는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특허 매체 아이에이엠(IAM)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애플과 노키아의 특허 분쟁 종료 소식을 전하면서 퀄컴이 모바일 분야에서 더욱 고립됐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애플은 노키아와 벌여온 특허 분쟁을 모두 끝내고 특허료 지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노키아가 애플을 상대로 미국과 독일에서 침해 소송을 제기한 뒤 애플이 특허 남용을 이유로 맞섰던 일련의 분쟁을 모두 취하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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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은 노키아와 특허사용계약을 맺으면서 최근 라이선스 과정에서 흔히 보는 사업 협력도 약속했다. 노키아는 애플에 네트워크 인프라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애플은 애플스토어에서 사라졌던 노키아 헬스케어 자회사인 위딩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다시 판매한다. 두 업체는 디지털 헬스에서도 협력을 모색한다.

애플은 앞서 화웨이(2015년), 에릭슨(2015년), 인터디지털(2016년) 등과도 특허사용계약을 맺었다. 이들 세 업체는 노키아와 함께 현재 가장 뛰어난 모바일 특허망을 구축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에릭슨과는 여러 기술 분야에서 협력 방안도 찾기로 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 전경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 전경

문제는 싸움이 점차 복잡해지는 퀄컴이다. 지난 1월 퀄컴은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로부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소됐다. 시장 지위를 남용해 휴대폰 제조사를 압박하고 경쟁을 막았다는 이유다. 비슷한 사유로 며칠 새 미국 소비자 십여명과 애플도 퀄컴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퀄컴은 계약 위반 등을 이유로 애플에 맞소송을 걸었다. 최근에는 특허료를 내지 않은 폭스콘 등 아이폰 제조업체 네 곳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이처럼 애플과 퀄컴의 소송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애플과 노키아 사이 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자, 업계는 애플이 퀄컴과의 분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업계에서 퀄컴의 고립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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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이 노키아와 맺은 계약 세부사항은 향후 실적발표에서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노키아와의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노키아에 선불금을 지급하고 향후 매출에 따른 수익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간단한 내용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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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기자 gjgj@etnews.com